본문 바로가기

먹기:Eat/이탈리아:Italy

[이탈리아]아내를 위해 만든 발렌타인 초콜릿

한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주는 날,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 주는 날... 이렇게 나눠졌지만 미국에서는 그냥 발렌타인데이에 남녀 구분없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이나 카드나 하트 풍선 등등을 선물합니다.

아내에게 줄 초콜릿 선물 만들기 시작. 원래는 발렌타인데이에 딱 맞춰서 만들까도 생각했는데 하필 주말인지라... 딸내미가 어린이집 간 동안에 재빨리 만들기로 합니다.

시작은 아이스크림 만들기부터. 필라델피아 스타일로 우유와 크림과 설탕만 갖고 심플하게 만들어 줍니다.


얼음공에 중탕으로 녹인 다크 초콜릿을 뿌려서 초콜릿 그릇을 만들어 줍니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얼음은 녹아서 없어지고 그릇만 남습니다. 녹지 않도록 조심해가며 겉으로 삐져나온 부분을 다듬어서 보기 좋게 만듭니다.


설탕을 끓이고 밥공기나 국자 등에 뿌려서 설탕그물을 만듭니다.

설탕그물은 엄청 약하기도 약하고, 습기에도 취약해서 아무리 보관에 주의한다고 해도 하루 넘기기도 전에 녹거나 부서지더군요.

재빨리 만들어서 재빨리 사용하는 게 관건입니다.


딸기를 두 개 잘라서 딸기 장미꽃을 만듭니다.

가장자리를 오각형으로 칼집내고, 가장 겉부분의 꽃잎 사이를 다시 한번씩 칼집내서 좀 더 작은 오각형 모양으로 벌리고, 마지막 가운데 부분은 칼로 돌려서 칼집을 내면 됩니다.


초콜릿 그릇에 아이스크림을 담고, 딸기 한 조각을 올려 장식합니다.

설탕그물을 덮고 딸기 장미를 옆에 놓으면 완성.


사실 제 오리지널 조합인지라 국적 따지기가 애매한 디저트이기는 한데, 그래도 발렌타인데이는 이탈리아에서 유래되었으니 그냥 이탈리아식이라고 정해버립니다. 퓨전 요리나 디저트류는 카데고리 잡기가 참 애매하네요.

죄다 홈메이드로 만들어서인지 맛있습니다. 특히 아이스크림이 핵심인데 질감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만들어져서 다행이네요. 그런데 만들고 보니 초콜릿이라기보다는 아이스크림쪽에 더 가까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