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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Eat/한국:Korea

[한국]무쇠팬으로 만든 버섯 전골

뭔가 맛있는 걸 푸짐하게 먹고는 싶은데, 막상 뭘 만들려면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전골을 끓여먹으면 좋지요. 재료 손질해서 육수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요리인데도 맛있으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전골이 있지만 오늘의 주 재료는 버섯. 느타리, 표고, 팽이버섯 등을 넣고 단호박과 청경채도 넣어줍니다. 얇게 썬 차돌박이와 두부로 단백질을 보충 해 줍니다.


육수는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 낸 육수에 간장만 아주 살짝 풀어서 맛을 냅니다.

원래 전골이라고 하면 휴대용 가스버너를 식탁 위에 놓고 그 자리에서 끓여먹어야 전골입니다만, 캠핑용 그릴만 믿고 버너를 아직 안 산 관계로 그냥 부엌 스토브에서 끓입니다.


샤브샤브나 전골 등의 요리는 재료샷은 예쁜데 막상 끓여 내면 색감이 확 죽어버립니다.

그래도 각각의 재료들이 우러난 국물이 스며들어서 따로 먹을 때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이건 전골이 아니라 찌개인 셈입니다. 애초에 전골이라는 말부터가 옛날에 병사들이 야전에서 투구로 쓰고 다니던 전립에 재료를 넣고 만들어 먹었다고 해서 전골이니까요. 불 앞에서 바로 건져먹는 그 과정이 없으면 기술적으로는 찌개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재료를 종류별로 쌓아서 육수를 부어 끓여먹는 요리를 그냥 뭉뚱그려서 전골이라고도 하고, 애초에 진짜 오리지널 전골이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전골 틀에 재료들을 굽다가 육수를 가운데 붓고 살짝 끓여 먹어야 제대로 된 전골이니 그냥 넘어갑니다.

국물을 끓이면서 재료를 적셔 먹으면 샤브샤브 혹은 훠궈,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굽다가 간장과 설탕이 들어간 소스를 부으면 스키야키가 됩니다. 


재료들을 거의 다 건져먹으면 남은 국물에 육수를 좀 더 붓고 국수를 넣어 끓입니다.

국물이 졸아들면서 이게 또 일품이지요.


남아있던 버섯과 두부, 여기에 고기를 추가해서 고명으로 얹고 김가루를 살짝 뿌려줍니다.

사실 이 다음 단계로 거의 다 졸아든 국물에 밥을 넣고 참기름을 둘러서 볶음밥을 만들어야 진짜 마지막인데, 국수를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러서 볶음밥은 생략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