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기:Eat

[한국]채식주의자들의 피난처, 오세계향 단순히 채소를 좋아하고 많이 먹는 것을 넘어 채식'주의'라는 말이 붙으면 상당히 복잡한 실체와 마주치게 됩니다. 희생되는 동물들의 생존권을 위해서인가, 에너지소모가 덜한 식물 재배를 통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인가, 카르마 (업보)를 쌓지 않기 위함인가, 그도 아니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인가... 이에 따라 채식주의자도 다양하게 종류가 갈립니다. 오로지 식물만 먹는 비건, 우유 정도는 허용하는 락토, 우유에 달걀까지는 먹어주는 락토-오보, (아직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생선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니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페스코. 공장식으로 대량 생산한 육류만 반대하는 플렉시테리안도 있네요. 하지만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고기'맛'을 싫어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더 다양한 음식, 더 맛있는 음식.. 더보기
[미국]루이스런치 버거, 원조 햄버거에 대한 고찰 자주 보는 음식 만화에서 '진짜 햄버거'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하는 루이스 런치 햄버거. 흔히들 "햄버거가 미국 음식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며, 실제로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비롯되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맞는 말일수도, 틀린 말일수도 있습니다. 햄버거라는 단어의 어원은 분명 함부르크에서 따왔지만, 여기서의 햄버거는 우리가 평상시에 즐겨먹는 햄버거보다는 오히려 햄버그스테이크 (또는 함박스테이크)에 가까운 모습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언어학적으로는 햄버거의 원조가 독일에서 왔을지언정 실제로 우리가 받아들이는 "고기 패티와 채소를 빵 사이에 끼운 음식"의 원조로 받아들이기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위치한 루이스 런치 레스토랑에서 만든 햄버거를 원조로.. 더보기
[한국]롯데호텔 라세느 조식뷔페: La Seine in Seoul 롯데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결혼식 당일 뿐 아니라 결혼 기념일에도 무료 숙박권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미국에서 지내느라 한 번도 못 간지라 결혼기념일은 아니지만 특별히 예약해서 공짜로 묵은 롯데 호텔 디럭스 룸. 리모컨이 뭐 이렇게 많나 싶어서 봤더니 커튼도 리모컨으로 열고 닫게 되어있네요. 창 밖으로는 시내 전경이 보입니다. 왼쪽 아래는 서울시청도 보이고, 왠일로 공기가 맑아서 저 멀리 북한산도 보이네요. 호텔 하면 호텔 수영장! 야외 수영장이 있는 신라호텔이나 해밀튼 호텔이 왠지 워터파크 분위기가 난다면 이곳은 운동으로써의 수영을 하기 위한 목적에 충실한 장소랄까요. 레인은 4개 뿐인데 사람이 워낙 없어서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썬베드가 옆쪽에 일렬로 늘어서 있고, 끝에는 월.. 더보기
[한국]해운대 음식점 투어 서울에서 점심먹고 기차타고 스리슬슬 부산에 도착. 부산에서 또 다시 지하철 타고 스리슬슬 해운대 도착. 호텔에 짐을 풀어놓으니 저녁 먹을 때가 다 되어갑니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지!라고 외치며 횟집으로 돌진했습니다. 해운대 서쪽은 동백섬이 있고 동쪽은 달맞이길이 있는데 달맞이길과 해운대 백사장의 중간쯤 되는 부분에 횟집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그냥 가깝에 눈에 띄는 부산횟집으로 들어갑니다. 일단은 스끼다시부터. 번데기, 소라, 문어, 전복, 해삼, 멍게, 개불, 새우, 김치전, 순두부, 단호박찜, 삶은 콩, 콘치즈, 미역국 등이 나옵니다. 뭐,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해운대 횟집에서 회를 먹는다는 건 저렴하게 많이 먹는다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요즘엔 바가지 씌우는 업소에 대해 신고하거나.. 더보기
[프랑스]도곡동 페르에피스: Pere et Fils in Seoul 우리나라에서 맛있는 빵집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김영모 베이커리입니다. 제과제빵 명장의 기술과 이름 아래 좋은 재료를 써서 제대로 만든 빵들이 가득한 곳이죠. 지점도 몇 개가 있는데, 그 중 특이한 곳이 바로 도곡점. 제과점 바로 옆에 '페르 에 피스'라는 카페가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어로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뜻의 상호를 붙인 이 카페는, 그 이름처럼 김영모 명장의 아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가며 한가지 일에 몰두하고픈 염원이 담겨있다고나 할까요. 카페 내부는 2층 높이를 터서 만든 덕에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커다란 유리창과 거울, 샹들리에가 어우러지며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일단 주문한 건 밀크티와 오페라. 오페라가 달달하기 때문에 밀크티에는 일부러 설탕을 넣.. 더보기
[한국]역삼 봉우리: Bongwoori in Seoul 한정식 레스토랑 봉우리. 원래 봉우리는 산에서 뾰족 솟아있는 높은 부분을 말하는 것이지만 이 식당에서는 만날 봉, 벗 우, 마을 리를 써서 '벗을 만나는 장소'라는 의미를 함께 쓴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 객실이 독채인지라 친구 모임보다는 상견례 장소로 더 많이 쓰이는 듯. 유기농 자연식을 기반으로 하면서 가격도 그렇게 세지 않아서 찾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말린 사과와 대추. 대추는 바싹 말라서 과자처럼 바삭거리고, 사과는 약간 쫀득쫀득한 식감이 남아있는게 신맛과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입맛을 돋구어 줍니다. 서양식으로 치자면 어뮤즈 부쉬쯤에 해당할 듯 한 흑임자죽과 백김치. 백김치 색깔이 예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백련초로 색을 낸 김치입니다. 고소한 검.. 더보기
[미국]뉴욕 마이알리노: Maialino in NYC 쉑쉑버거를 비롯 수많은 외식 관련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대니 마이어가 만든 레스토랑, 마이알리노.가장 유명한 쉑쉑버거가 나름 캐쥬얼한 햄버거 전문점인 반면, 대니 마이어의 다른 레스토랑들은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달리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경우가 많습니다.뉴욕 현대미술박물관 (MOMA) 옆에 위치한 '더 모던(http://40075km.tistory.com/29)'이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인 Eleven Madison Park 역시 그의 작품이죠.하지만 마이알리노는 뭐랄까,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미슐랭 레스토랑의 중간쯤에 위치한, 품격은 있되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급스럽지는 않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맨하탄의 5성급 호텔인 그래머시 파크 호텔의 1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방문했을 당시는 뉴욕 레스토랑 위.. 더보기
[이탈리아][미슐랭2스타] 뉴욕 마레아: Marea in NYC 맨하탄 브로드웨이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센트럴 파크.그리고 그 경계에 위치한 '콜럼버스 서클'이라고 불리는 로터리가 있습니다.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보니 유명한 음식점들도 많이 몰려있는데,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만 해도 장 조지, 퍼세이, 마사. 여기에 미슐랭 2스타인 마레아까지 몰려있습니다.다른 곳이었다면 나름 동네에서 제일 잘나가는 맛집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워낙 쟁쟁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들 틈에 끼어서인지 그닥 유명세를 타지는 못하고 있죠. 해산물 요리를 먹고 싶은데 르 버나딘 예약이 안될때 대안 취급 받는 정도? 마레아를 디너 타임에 안 가봐서 잘은 모르겠는데, 런치 타임만 놓고 보자면 확실히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다른 고급 레스토랑들은 요리에 집중하려는 손님들이 즐비한 반면, .. 더보기
[프랑스]딱딱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부드럽고 달콤한 속마음, 크렘브륄레 오늘의 디저트는 크렘브륄레.프랑스에서 유래된 디저트로, 직역하자면 '태운 크림'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실 태운 건 위에 올리는 설탕이고 크림 자체는 안 타요.재료는 달걀, 생크림, 우유, 설탕, 바닐라 빈.재료만 놓고 보자면 구하기도 쉽고 그닥 복잡하지 않아 보이지만 의외로 난이도가 좀 있는 요리입니다. 우선 달걀 노른자를 분리해서 따로 모아줍니다.왠지 알집과 이스트소프트가 생각나는 노른자 분리기네요.제과제빵 하다보면 노른자만 쓰는 메뉴가 많아서, 그럴 때면 흰자는 참 처치 곤란입니다.보통은 설탕 넣고 거품기 돌려서 머랭 쿠키를 굽곤 하는데, 크렘브륄레가 이미 달달한 디저트인지라 또 만들기도 그렇고...그냥 구워서 노른자 없는 달걀 후라이로 먹게 되네요. 바닐라빈은 세로로 길게 반으로 갈라서 그 안에.. 더보기
[미국]로즈애플파이, 사과로 만든 장미꽃 한 입 오늘은 오래간만에 애플파이를 만들기로 결정.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애플파이는 다 먹기엔 너무 많은지라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로즈애플파이를 만들기로 합니다. 로즈애플파이와 애플로즈파이 중에서 어느 게 맞는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요.준비물은 사과, 레몬, 과일잼, 시나몬 가루, 파이생지, 슈가파우더입니다. 되도록 빨간 사과를 골라서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아오리 사과같은 걸로 했다가는 방사능 장미 분위기가 날지도 모르겠네요.미국에서는 과자나 파이 등을 만들 때는 주로 그래니 스미스(Granny Smith) 품종의 사과를 씁니다.처음에는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야, 여기도 사과나무가 있네?"하며 늘 해먹던 애플파이를 만들어 먹...으려고 했으나 당시 미국에 자라던 사과는 맛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