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기:Eat

[한국]무쇠팬으로 만든 버섯 전골 뭔가 맛있는 걸 푸짐하게 먹고는 싶은데, 막상 뭘 만들려면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그럴 때는 전골을 끓여먹으면 좋지요. 재료 손질해서 육수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요리인데도 맛있으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여러 종류의 전골이 있지만 오늘의 주 재료는 버섯. 느타리, 표고, 팽이버섯 등을 넣고 단호박과 청경채도 넣어줍니다. 얇게 썬 차돌박이와 두부로 단백질을 보충 해 줍니다. 육수는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 낸 육수에 간장만 아주 살짝 풀어서 맛을 냅니다.원래 전골이라고 하면 휴대용 가스버너를 식탁 위에 놓고 그 자리에서 끓여먹어야 전골입니다만, 캠핑용 그릴만 믿고 버너를 아직 안 산 관계로 그냥 부엌 스토브에서 끓입니다. 샤브샤브나 전골 등의 요리는 재료샷은 예쁜데 막상 끓여.. 더보기
[미국]몬테 크리스토 샌드위치 갑자기 먹고 싶어서 만들기 시작한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입니다.프랑스의 크로크무슈에서 비롯되었다는 말도 있는데, 미국에서 발간된 레시피북에는 크로크무슈보다 몬테크리스토가 대략 20년정도 먼저 등장하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레시피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샌드위치인데도 이름의 유래나 레시피의 개발자에 대해 확실한 정보가 없는 요리이기도 하지요. 재료는 샌드위치 식빵, 슬라이스 햄, 치즈, 달걀, 과일잼, 빵가루. 그리고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버터, 파슬리와 슈가파우더도 사용합니다. 식빵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햄을 올리고, 치즈를 올리고, 과일잼을 발라서 덮어줍니다.햄이 좀 커서 식빵에서 삐져나오기는 하는데, 어차피 가장자리는 한 번에 다 잘라버릴거니까 신경쓰지 않습니다.. 더보기
[이탈리아]코톨레타 알라 밀라네제, 돈까스의 원형 코톨레타 알라 밀라네제. 뜻을 풀이하자면 뼈가 붙어있는 밀라노식 소갈비 요리입니다. 준비물은 뼈가 붙어있는 소갈비, 달걀, 버터, 빵가루. 전체적으로 돈까스 만드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칩니다. 실제로 돈까스는 커틀렛을 일본식으로 가쓰레쓰라고 부르다가 붙은 이름이고, 커틀렛은 또 비엔나 지방의 슈니첼에서 비롯된 요리이고, 슈니첼은 바로 이 코톨레타 알라 밀라네제에서 비롯된 요리입니다. 그래서 코톨레타 알라 밀라네제는 튀김옷을 입힌 고기 요리의 원조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돈까스나 슈니첼이나 코톨레타나 모두 달걀물을 풀고, 밀가루나 빵가루를 묻히고, 기름이나 버터에 튀기는 과정이 공통적으로 들어갑니다. 우선 달걀을 풀어서 접시에 부어줍니다.소고기를 담궈서 달걀물을 골고루 적십니다. 빵가루를 골고루 묻혀줍니다.. 더보기
[프랑스][미슐랭3스타] 뉴욕 장조지: Jean Georges in NYC 세상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중의 하나가 뉴욕이다보니 고급 레스토랑 역시 많이 모여있습니다.고급 식당의 기준이 서양 중심으로 맞춰진지라 아무래도 프렌치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주류를 이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 특유의 세계화는 클래식 프렌치나 이탈리안 요리보다는 모던, 퓨전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메뉴를 만들어 낸다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장조지 또한 미슐랭 3스타의 프렌치 레스토랑이지만, 요리 곳곳에서 동양적 풍취가 느껴지는 퓨전 프렌치가 메인입니다. 식당 내부. 약간 캐쥬얼한 메뉴를 서비스하는 누가틴 앳 장조지를 지나면 나타납니다.두 레스토랑이 한곳에 붙어있는데다가 이름까지 비슷하다보니 누가틴 앳 장조지에서 식사하고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은 이런 곳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더보기
[이탈리아]아내를 위해 만든 발렌타인 초콜릿 한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주는 날,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 주는 날... 이렇게 나눠졌지만 미국에서는 그냥 발렌타인데이에 남녀 구분없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이나 카드나 하트 풍선 등등을 선물합니다.아내에게 줄 초콜릿 선물 만들기 시작. 원래는 발렌타인데이에 딱 맞춰서 만들까도 생각했는데 하필 주말인지라... 딸내미가 어린이집 간 동안에 재빨리 만들기로 합니다.시작은 아이스크림 만들기부터. 필라델피아 스타일로 우유와 크림과 설탕만 갖고 심플하게 만들어 줍니다. 얼음공에 중탕으로 녹인 다크 초콜릿을 뿌려서 초콜릿 그릇을 만들어 줍니다.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얼음은 녹아서 없어지고 그릇만 남습니다. 녹지 않도록 조심해가며 겉으로 삐져나온 부분을 다듬어서 보기 좋게 만듭니다... 더보기
[이탈리아]티라미수, 나를 끌어올리는 치즈 케이크 그 동안 요리를 하면서 가장 자주 만든 걸 꼽으라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주구장창 만들어대는 메뉴가 바로 티라미수입니다.만들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막상 만들면 뭔가 있어보이는 분위기 덕에 선물용이나 손님 접대용으로 만들기도 좋지요.재료로는 달걀, 생크림, 마스카포네 치즈, 레이디핑거 쿠키, 코코아 가루, 깔루아, 에스프레소가 들어갑니다. 우선 에스프레소를 뽑아서 깔루아를 섞어줍니다. 이걸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크림을 만드는 동안 사용하기 좋게 미지근해집니다.에스프레소는 대략 4~6샷 정도 뽑고, 깔루아는 풍미를 살리는 정도로 약간만 넣어줍니다. 에스프레소 머신 사기 전에는 스타벅스에서 에스프레소를 샀는데, 6샷 주문하면 종업원이 '카페인으로 자살하려고 그러나'하는 표정으로 .. 더보기
[미국]직접 만든 베이컨을 곁들인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들을 보다 보면 간혹 식욕을 돋구는 음식이 등장하곤 합니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부모님이 정신없이 먹다가 돼지로 변하는 음식들이라거나 '벼랑 위의 포뇨'에 등장하는 햄을 얹은 라면 같은 것들 말이죠.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하울이 베이컨과 달걀을 굽는 장면 역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침을 꼴딱꼴딱 삼키게 합니다.물론 "괜히 폼 잡지 말고 두 손으로 달걀 깨란 말이다, 이자식아!"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자매품으로는 "그냥 평범하게 말 타라, 레골라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판되는 베이컨들을 보면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서 포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두툼한 베이컨을 먹으려면 직접 만드는 수 밖에 없지요.일단 고기 양에 .. 더보기
[프랑스][미슐랭1스타] 뉴욕 불레이: Bouley in NYC 불레이는 2006년 미슐랭 가이드 뉴욕판이 출시된 이래, 중간에 잠시 휴업했던 2009년을 제외하면 무려 10년간 꾸준히 미슐랭 스타를 받아온 레스토랑입니다. 현재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긴 한데,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ZAGAT에서는 르 버나딘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얻은 식당이고, TripAdvisor는 2015년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불레이를 선정하기도 했지요.하지만 그보다는 1991년도에 있었던 뉴요커 7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인생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싶은 레스토랑은?"이라는 질문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불레이를 더 잘 설명해줄 듯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과 향기가 확 나면서 벽면 가득히 놓인 사과들.. 더보기
[미국][미슐랭2스타] 뉴욕 더 모던:The modern in NYC 뉴욕을 대표하는 미술관을 셋 꼽는다면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그리고 뉴욕 현대미술관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뉴욕 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 줄여서 Moma)는 실험정신 가득한 현대 미술은 물론이고 우리에게 친숙한 거장들의 대표작까지 아우르며 많은 관람객들이 즐기는 장소이기도 합니다.그리고 이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시각이 아닌 미각으로 즐거움을 주는 장소가 있으니, 레스토랑 "더 모던 (The modern)"이 바로 그곳입니다. 맨하탄의 레스토랑답게 식당 간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안쪽 벽면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메뉴판이 이곳이 레스토랑임을 알려줍니다.하지만 찾기 힘든 입구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으로 봐서는 역시 입소문(요즘엔 넷소문)이 가장 무섭다.. 더보기
[프랑스] 도피네식 감자 그라탱 감자는 저장성이 좋은 식재료지만, 그것만 믿고 사놓은 걸 잊어버렸다가 싹이 나고 물러서 버린 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서너개씩 사자니 돈 아까운 마음에 막상 살 때는 언제나 한봉지 가득 묶어서 파는 감자를 구입하게 됩니다.이번엔 싹이 나기 전에 계획적인 소비로 다 먹어보자는 생각에 감자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요리, 감자 그라탱을 만들어 봅니다.사실 그라탱이냐 그라탕이냐 논란이 많은데 좀 애매한 구석이 있습니다. 영어 발음은 그래튼(grӕtn)이라 그라'탱'에 가까운 반면에. 프랑스 요리이니 프랑스식으로 발음하자면 그라터(gʀatɛ̃)인지라 듣다 보면 그라탕과 비슷하게 들리기도 합니다.우리 나라에서 그라탱이라고 하면 대부분 감자 그라탱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빵가루나 치즈를 갈아 올려 오븐에 구워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