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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Travel

[베트남]하롱베이, 여의주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섬들 베트남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쌀국수로 배를 채우고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섬들을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워낙 유명한 세계문화유산인지라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객들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한 배들도 항구에 넘쳐나구요.바다 안개가 잔뜩 끼는 바람에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까 좀 걱정이 되는데, 배 안에서 1박을 하고 항구에 돌아오는 사람들이 추위에 덜덜 떨면서 내리는 걸 보곤 구경이 문제가 아니구나 싶기도 합니다. 유람선이 출발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과일과 생선 등을 실은 쪽배가 접근합니다.생선은 가이드가 미리 예약해 둔 게 있어서 과일만 조금 삽니다.동남아 지역은 과일이 무진장 싸고 맛있기 때문에 한국 돌아가기 전에 잔뜩 먹어두는 게 본전 뽑는 지름길입니다.물.. 더보기
[베트남]하노이, 공산주의와 유교가 공존하는 베트남의 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하노이 시내의 풍경.완전 시내 중심가는 아니어서인지 노후된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비에 젖은 모습이 왠지 홍콩 영화에서나 보던 골목 분위기입니다.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는 호치민 시지만, 공식적인 수도는 하노이입니다. 아무리 수도라고 해도 못 사는 구역은 있기 마련이네요. 베트남에 왔으니 하루의 시작은 베트남식 쌀국수, "포"를 먹는 것부터.바로 옆 나라인 캄보디아의 쌀국수와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한국에서 먹던 베트남식 쌀국수의 원조를 먹는다는 기분에 감회가 새롭습니다.다른 일행들은 대부분 잘 못 먹는 고수도 듬뿍 넣어서 한 그릇 뚝딱. 원래 아침에 일어나면 식욕이 없어서 아침식사는 잘 안하게 되는데, 쌀국수는 부담도 되지 않고 식욕을 돋구는 냄새가 나서인지 .. 더보기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의 후예들이 사는 오늘의 모습 찬란했던 캄보디아의 과거를 돌아보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이 나라의 근현대사가 갖는 아픈 기억을 살펴보고 오늘날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알아보는 일정입니다.가장 먼저 보게 된 곳은 지뢰 박물관. 70~80년대에 일어난 잦은 내전은 수많은 지뢰를 나라 곳곳에 매설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여기에 폭격 당시 폭발하지 않은 불발탄까지 합쳐서 어마어마한 수의 폭발물들이 아직도 땅 속에 묻혀 있거나 수풀 속에 함정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뢰 매설 지도도 남아있지 않고, 비가 와서 유실되면 지뢰지대에서 어디로 흘러내려갈지 모르는 일이라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죠. 우리 나라에서도 휴전선 부근은 장마철 폭우 쏟아지고 나면 가끔 지뢰가 흘러나와 농부들에게 발견되곤 하는데, 캄보디아는 사정이.. 더보기
[캄보디아] 씨엠립,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과 평양랭면 바쁜 오전 일정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갑니다. 간단한 뷔페식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인데, 메인 요리는 내가 원하는 대로 조합해서 먹을 수 있는 쌀국수입니다.면과 고기, 채소, 달걀 등을 원하는대로 그릇에 담아서 놓아두면 육수를 붓고 순식간에 끓여서 줍니다.원래 면 요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동남아에서 먹는 쌀국수는 왠지 이국적인 향취 때문인지 아니면 다들 국수를 많이 먹으니 맛없게 만들면 금방 망해서 그런지 매 끼니 먹을 때마다 맛있다고 감탄하며 먹게 됩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발걸음을 옮긴 곳은 앙코르 유적지 중 가장 아름답다고 일컬어지는 반데스레이 사원, 일명 여인들의 성채입니다.규모로 보면 다른 사원들에 비해 비교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작은 곳이지만, 담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보게 되는 아름.. 더보기
[캄보디아] 씨엠립, 잊혀진 사원과 앙코르의 미소 80년대에 출간되던 잡지들 중에 '학생과학'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만화나 가십거리 위주의 월간지가 아니라 나름 과학이나 기술 관련 이야기가 중점으로 실린 책인지라, 실질적 구매자인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공부에 좀 도움될 것 같은 느낌에 선호하는 잡지였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과학보다는 공상과학 내지는 비과학이 더 많았다는 게 넌센스인데, 특히 외계인 관련 특집기사나 고대 문명의 미스테리 시리즈가 그랬죠. 그리고 그 중 앙코르와트에 관련된 기사도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단색으로 인쇄된 사진에서 보여주는 석상의 얼굴과 나무 줄기에 뒤얽힌 사원의 신비로운 모습은 어린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오랜 세월 끈질기게 머리 속에 남아.. 더보기
[UAE] 두바이, 검은 황금으로 세운 현대의 오아시스 두바이. 경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두바이가 어디 붙어있는 도시인지는 몰라도 세계의 기름값 기준이 두바이유, 텍사스 중질유, 북해 브렌트유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가 수도인 워싱턴 D.C가 아닌 뉴욕이듯이, 아랍 에미리트 연방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수도인 아부다비가 아니라 두바이입니다.막상 두바이에서 뽑아내는 석유의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만, 최적의 입지조건과 잘 개발된 항구 시설 덕에 아랍 에미리트는 물론이고 전 중동지방의 석유가 두바이를 통해 세계로 수출되지요. 검은 황금이 가져다 준 부는 엄청난 것이어서, 황량한 사막의 도시가 천국의 오아시스로 탈바꿈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저녁 무렵 도착해서 스탑오버 당일치기로 돌아보는 두바이인지라 그 화려함을 깊이있게.. 더보기
[이집트] 사막이 보여주는 여러 얼굴, 바하리야 이집트는 고대 유적이 가득한 나라입니다만, 다르게 생각하면 유적 말고 특별히 즐길 것이 많지 않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피라미드, 미이라, 고대 신전, 상형 문자 뭐 이런 것들이 일주일짜리 일정 내내 가득하다면 손님 모으기 힘들다는 생각에서인지 패키지 여행사들은 사막 투어를 끼워넣으며 '별이 쏟아지는 낭만적인 사막의 밤'을 선전하곤 합니다.그 낭만을 경험하기 위해 이집트 남쪽 끝인 아부 심벨에서 다시 카이로까지 올라온 다음, 서쪽의 바하리야 사막으로 이동합니다.점점 건물이 뜸해지고 황무지 분위기가 나는데도 이슬람 사원은 계속 눈에 띕니다. 주변에 신도들이 얼마나 있을런지? 이집트에서 두번째로 만난 고양이.원래 검은색 고양이는 마녀의 애완동물이네, 불운의 상징이네 하는 말이 있는데 이집트에서는 워낙 신성시되.. 더보기
[이집트] 아부심벨, 파라오가 남긴 영원한 사랑의 증표 룩소르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밤 늦게 도착한 아스완. 하지만 피곤함이 다 가시기도 전에 새벽부터 일어나서 다시 버스를 탑니다. 아부심벨 신전은 아스완에서도 또 다시 서너시간은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아스완에서 아부심벨로 이어지는 도로는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집트 정부 방침상 모든 관광 차량은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무장 호위차량을 따라서 이동해야만 합니다.덜컹거리는 관광버스 안에서 약 먹은 병아리마냥 꼬박꼬박 졸다보니 어느 새 도착한 아부심벨.이집트 상형문자가 적힌 석판이 입구에서부터 이 곳이 어떤 장소인지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누비아 한복판에 있는 아부 심벨이라는 곳에 하토르 여신께서 당신 존재의 흔적을 뚜렷이 남겨놓으셨습니다. 별들의 여신께서는 바위 속에 당신의 모습을 드러.. 더보기
[이집트] 룩소르, 죽은 파라오와 살아있는 신이 만나는 곳 가장 유명한 피라미드는 카이로에 있지만, 고대 이집트의 나머지 전부는 룩소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테베라고 불리던 까마득히 먼 옛날부터 파라오들은 이 곳에서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자신도 언젠가 그들의 곁에 다가갈 수 있도록 기도했지요.그러다보니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볼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일어나 여정을 시작합니다.아침해와 함께 맞이하게 되는 첫번째 유물은 멤논의 거상. 아멘호테프 3세가 자신의 모습을 본따 만든 두 개의 거대한 석상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멘호테프 3세의 거상이라고 불리지 않는 이유는 그리스인들이 이 석상들의 모습이 트로이의 영웅인 멤논과 닮았다고 생각하고 주구장창 멤논의 거상이라는 애칭으로 불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설로는 그리스 여.. 더보기
[이집트] 카이로, 피라미드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버스를 타고 약 세시간 가량을 이동하면 카이로에 도착합니다.늦은 밤에 도착한 관계로 곧바로 호텔로 들어가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숙소를 나섭니다.피라미드 지역으로 들어가면 어디서나 보게 되는 관광경찰.사실 이집트 내에서는 일반 경찰보다도 더 보기 쉬운게 관광경찰이라고 합니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인 만큼 '우리가 이만큼 관광객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고, 관광객에 의한 유적지 훼손이나 여행자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막는 역할도 하죠.앞서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들은 이야기지만 이집트는 건널목 찾기가 쉽지 않은지라 주요 임무는 외국인에게서 1달러 받고 길 건네주기라는 말도 있습니다만.모래바람 휘몰아치는 가운데 보게 될 줄 알았던 피라미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