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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의 후예들이 사는 오늘의 모습 찬란했던 캄보디아의 과거를 돌아보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이 나라의 근현대사가 갖는 아픈 기억을 살펴보고 오늘날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알아보는 일정입니다.가장 먼저 보게 된 곳은 지뢰 박물관. 70~80년대에 일어난 잦은 내전은 수많은 지뢰를 나라 곳곳에 매설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여기에 폭격 당시 폭발하지 않은 불발탄까지 합쳐서 어마어마한 수의 폭발물들이 아직도 땅 속에 묻혀 있거나 수풀 속에 함정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뢰 매설 지도도 남아있지 않고, 비가 와서 유실되면 지뢰지대에서 어디로 흘러내려갈지 모르는 일이라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죠. 우리 나라에서도 휴전선 부근은 장마철 폭우 쏟아지고 나면 가끔 지뢰가 흘러나와 농부들에게 발견되곤 하는데, 캄보디아는 사정이.. 더보기
[캄보디아] 씨엠립,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과 평양랭면 바쁜 오전 일정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갑니다. 간단한 뷔페식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인데, 메인 요리는 내가 원하는 대로 조합해서 먹을 수 있는 쌀국수입니다.면과 고기, 채소, 달걀 등을 원하는대로 그릇에 담아서 놓아두면 육수를 붓고 순식간에 끓여서 줍니다.원래 면 요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동남아에서 먹는 쌀국수는 왠지 이국적인 향취 때문인지 아니면 다들 국수를 많이 먹으니 맛없게 만들면 금방 망해서 그런지 매 끼니 먹을 때마다 맛있다고 감탄하며 먹게 됩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발걸음을 옮긴 곳은 앙코르 유적지 중 가장 아름답다고 일컬어지는 반데스레이 사원, 일명 여인들의 성채입니다.규모로 보면 다른 사원들에 비해 비교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작은 곳이지만, 담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보게 되는 아름.. 더보기
[캄보디아] 씨엠립, 잊혀진 사원과 앙코르의 미소 80년대에 출간되던 잡지들 중에 '학생과학'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만화나 가십거리 위주의 월간지가 아니라 나름 과학이나 기술 관련 이야기가 중점으로 실린 책인지라, 실질적 구매자인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공부에 좀 도움될 것 같은 느낌에 선호하는 잡지였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과학보다는 공상과학 내지는 비과학이 더 많았다는 게 넌센스인데, 특히 외계인 관련 특집기사나 고대 문명의 미스테리 시리즈가 그랬죠. 그리고 그 중 앙코르와트에 관련된 기사도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단색으로 인쇄된 사진에서 보여주는 석상의 얼굴과 나무 줄기에 뒤얽힌 사원의 신비로운 모습은 어린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오랜 세월 끈질기게 머리 속에 남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