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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

[이집트] 사막이 보여주는 여러 얼굴, 바하리야 이집트는 고대 유적이 가득한 나라입니다만, 다르게 생각하면 유적 말고 특별히 즐길 것이 많지 않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피라미드, 미이라, 고대 신전, 상형 문자 뭐 이런 것들이 일주일짜리 일정 내내 가득하다면 손님 모으기 힘들다는 생각에서인지 패키지 여행사들은 사막 투어를 끼워넣으며 '별이 쏟아지는 낭만적인 사막의 밤'을 선전하곤 합니다.그 낭만을 경험하기 위해 이집트 남쪽 끝인 아부 심벨에서 다시 카이로까지 올라온 다음, 서쪽의 바하리야 사막으로 이동합니다.점점 건물이 뜸해지고 황무지 분위기가 나는데도 이슬람 사원은 계속 눈에 띕니다. 주변에 신도들이 얼마나 있을런지? 이집트에서 두번째로 만난 고양이.원래 검은색 고양이는 마녀의 애완동물이네, 불운의 상징이네 하는 말이 있는데 이집트에서는 워낙 신성시되.. 더보기
[이집트] 아부심벨, 파라오가 남긴 영원한 사랑의 증표 룩소르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밤 늦게 도착한 아스완. 하지만 피곤함이 다 가시기도 전에 새벽부터 일어나서 다시 버스를 탑니다. 아부심벨 신전은 아스완에서도 또 다시 서너시간은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아스완에서 아부심벨로 이어지는 도로는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집트 정부 방침상 모든 관광 차량은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무장 호위차량을 따라서 이동해야만 합니다.덜컹거리는 관광버스 안에서 약 먹은 병아리마냥 꼬박꼬박 졸다보니 어느 새 도착한 아부심벨.이집트 상형문자가 적힌 석판이 입구에서부터 이 곳이 어떤 장소인지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누비아 한복판에 있는 아부 심벨이라는 곳에 하토르 여신께서 당신 존재의 흔적을 뚜렷이 남겨놓으셨습니다. 별들의 여신께서는 바위 속에 당신의 모습을 드러.. 더보기
[이집트] 룩소르, 죽은 파라오와 살아있는 신이 만나는 곳 가장 유명한 피라미드는 카이로에 있지만, 고대 이집트의 나머지 전부는 룩소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테베라고 불리던 까마득히 먼 옛날부터 파라오들은 이 곳에서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자신도 언젠가 그들의 곁에 다가갈 수 있도록 기도했지요.그러다보니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볼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일어나 여정을 시작합니다.아침해와 함께 맞이하게 되는 첫번째 유물은 멤논의 거상. 아멘호테프 3세가 자신의 모습을 본따 만든 두 개의 거대한 석상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멘호테프 3세의 거상이라고 불리지 않는 이유는 그리스인들이 이 석상들의 모습이 트로이의 영웅인 멤논과 닮았다고 생각하고 주구장창 멤논의 거상이라는 애칭으로 불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설로는 그리스 여.. 더보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지중해와 대도서관의 추억 2006년도에 다녀왔던 이집트. 벌써 10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지금이야 중동지방 정세가 워낙 불안한지라 관광지로서의 이집트가 갖는 위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집트는 해외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끝판왕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간 보스 정도의 위엄은 갖고 있는 곳이었습니다.여행 좀 한다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중국, 일본은 초급 지역, 동남아는 중급 지역, 유럽 각국은 상급 구역이라는 느낌이었다면 이집트는 그런 '기본 코스'는 다 경험하고 여행 관록이 좀 쌓인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달까요. 실제로 저와 함께 패키지 여행을 했던 일행들은 다들 여권에 대여섯개 나라의 도장은 기본적으로 찍혀있더라구요. 물론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포함하는 '성지순례' 관광도 인기가 있었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