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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지중해와 대도서관의 추억 2006년도에 다녀왔던 이집트. 벌써 10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지금이야 중동지방 정세가 워낙 불안한지라 관광지로서의 이집트가 갖는 위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집트는 해외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끝판왕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간 보스 정도의 위엄은 갖고 있는 곳이었습니다.여행 좀 한다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중국, 일본은 초급 지역, 동남아는 중급 지역, 유럽 각국은 상급 구역이라는 느낌이었다면 이집트는 그런 '기본 코스'는 다 경험하고 여행 관록이 좀 쌓인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달까요. 실제로 저와 함께 패키지 여행을 했던 일행들은 다들 여권에 대여섯개 나라의 도장은 기본적으로 찍혀있더라구요. 물론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포함하는 '성지순례' 관광도 인기가 있었지만.. 더보기
[미국] 세계 최고의 샌드위치: The world's greatest sandwich 아담 샌들러가 출연하는 영화 중에 "스팽글리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라티노 여성이 딸을 데리고 부유한 미국 가정집에 들어와 일하면서 겪게 되는 문화적 갈등과 가족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인데, 여기서 아담 샌들러는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로 등장하죠.영화를 본 지 굉장히 오래된지라 대부분의 내용은 흐릿하지만, 그 중에서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으니, 바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장면입니다. 밤 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온 주인공. 아내가 남긴 쪽지에는 좀 늦게 돌아올 거라는 메세지가 적혀 있습니다. 자유를 만끽하며 달걀을 굽고 빵을 얹어 샌드위치를 만듭니다. 한 손에 신문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기네스 맥주를 따르는데 눈으로 보지 않고도 정확하게 맥주잔을 채웁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샌드위치를 사랑스.. 더보기
[이탈리아] 내 영혼의 치킨 파스타 수프 얼마 전 아이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병원에 간 적이 있는데, 의사가 약 대신 닭고기 수프를 처방해 주는 바람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영양학적인 관점은 둘째치고, 서양에서는 닭고기 수프가 일반적인 음식을 넘어서 따뜻한 가정의 맛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모양이더라구요.유럽에서는 옛날부터 벽난로를 난방수단으로 사용해왔으니 일단 불을 때고 있노라면 솥을 걸고 뭐라도 요리하는 게 경제적이었겠지요.이런저런 재료를 다 넣고 오랜 시간 푹푹 끓여낸 수프는 비록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음식 취급을 받았을지언정 그 냄새와 온기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을 겁니다.치킨 수프는 대표적인 가정식 요리이고, 가정식 요리라면 그 날 집에 있는 재료를 대충 넣어서 만들어 먹는 게 특징이지요.오늘 만드는 수프는 가장 일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