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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Eat/프랑스:France

[프랑스]도곡동 페르에피스: Pere et Fils in Seoul 우리나라에서 맛있는 빵집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김영모 베이커리입니다. 제과제빵 명장의 기술과 이름 아래 좋은 재료를 써서 제대로 만든 빵들이 가득한 곳이죠. 지점도 몇 개가 있는데, 그 중 특이한 곳이 바로 도곡점. 제과점 바로 옆에 '페르 에 피스'라는 카페가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어로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뜻의 상호를 붙인 이 카페는, 그 이름처럼 김영모 명장의 아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가며 한가지 일에 몰두하고픈 염원이 담겨있다고나 할까요. 카페 내부는 2층 높이를 터서 만든 덕에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커다란 유리창과 거울, 샹들리에가 어우러지며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일단 주문한 건 밀크티와 오페라. 오페라가 달달하기 때문에 밀크티에는 일부러 설탕을 넣.. 더보기
[프랑스]딱딱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부드럽고 달콤한 속마음, 크렘브륄레 오늘의 디저트는 크렘브륄레.프랑스에서 유래된 디저트로, 직역하자면 '태운 크림'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실 태운 건 위에 올리는 설탕이고 크림 자체는 안 타요.재료는 달걀, 생크림, 우유, 설탕, 바닐라 빈.재료만 놓고 보자면 구하기도 쉽고 그닥 복잡하지 않아 보이지만 의외로 난이도가 좀 있는 요리입니다. 우선 달걀 노른자를 분리해서 따로 모아줍니다.왠지 알집과 이스트소프트가 생각나는 노른자 분리기네요.제과제빵 하다보면 노른자만 쓰는 메뉴가 많아서, 그럴 때면 흰자는 참 처치 곤란입니다.보통은 설탕 넣고 거품기 돌려서 머랭 쿠키를 굽곤 하는데, 크렘브륄레가 이미 달달한 디저트인지라 또 만들기도 그렇고...그냥 구워서 노른자 없는 달걀 후라이로 먹게 되네요. 바닐라빈은 세로로 길게 반으로 갈라서 그 안에.. 더보기
[프랑스][미슐랭3스타] 뉴욕 장조지: Jean Georges in NYC 세상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중의 하나가 뉴욕이다보니 고급 레스토랑 역시 많이 모여있습니다.고급 식당의 기준이 서양 중심으로 맞춰진지라 아무래도 프렌치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주류를 이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 특유의 세계화는 클래식 프렌치나 이탈리안 요리보다는 모던, 퓨전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메뉴를 만들어 낸다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장조지 또한 미슐랭 3스타의 프렌치 레스토랑이지만, 요리 곳곳에서 동양적 풍취가 느껴지는 퓨전 프렌치가 메인입니다. 식당 내부. 약간 캐쥬얼한 메뉴를 서비스하는 누가틴 앳 장조지를 지나면 나타납니다.두 레스토랑이 한곳에 붙어있는데다가 이름까지 비슷하다보니 누가틴 앳 장조지에서 식사하고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은 이런 곳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더보기
[프랑스][미슐랭1스타] 뉴욕 불레이: Bouley in NYC 불레이는 2006년 미슐랭 가이드 뉴욕판이 출시된 이래, 중간에 잠시 휴업했던 2009년을 제외하면 무려 10년간 꾸준히 미슐랭 스타를 받아온 레스토랑입니다. 현재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긴 한데,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ZAGAT에서는 르 버나딘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얻은 식당이고, TripAdvisor는 2015년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불레이를 선정하기도 했지요.하지만 그보다는 1991년도에 있었던 뉴요커 7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인생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싶은 레스토랑은?"이라는 질문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불레이를 더 잘 설명해줄 듯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과 향기가 확 나면서 벽면 가득히 놓인 사과들.. 더보기
[프랑스] 도피네식 감자 그라탱 감자는 저장성이 좋은 식재료지만, 그것만 믿고 사놓은 걸 잊어버렸다가 싹이 나고 물러서 버린 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서너개씩 사자니 돈 아까운 마음에 막상 살 때는 언제나 한봉지 가득 묶어서 파는 감자를 구입하게 됩니다.이번엔 싹이 나기 전에 계획적인 소비로 다 먹어보자는 생각에 감자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요리, 감자 그라탱을 만들어 봅니다.사실 그라탱이냐 그라탕이냐 논란이 많은데 좀 애매한 구석이 있습니다. 영어 발음은 그래튼(grӕtn)이라 그라'탱'에 가까운 반면에. 프랑스 요리이니 프랑스식으로 발음하자면 그라터(gʀatɛ̃)인지라 듣다 보면 그라탕과 비슷하게 들리기도 합니다.우리 나라에서 그라탱이라고 하면 대부분 감자 그라탱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빵가루나 치즈를 갈아 올려 오븐에 구워내는.. 더보기
[프랑스] 라따뚜이, 가정식 모듬야채 요리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이션 중에 하나인 '라따뚜이(http://blackdiary.tistory.com/284)'. 처음 개봉할 때만 해도 라따뚜이가 무슨 뜻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만, 영화가 성공한 덕분인지 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식 모듬야채 요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주인공 쥐, 레미가 만들어내는 라따뚜이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이라 그런지 상당히 호화스러운 버전입니다. 원래 라따뚜이라고 하면 그냥 집에 있는 채소 대충 썰어넣고 토마토 소스와 함께 팬에 볶거나 오븐에 구워내는 가정식 요리지요.'실제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악당 평론가인 안톤 이고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먹는, 스튜처럼 보이는 음식이 일반적으로 많이들 먹는 라따뚜이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보기
[프랑스][미슐랭3스타] 뉴욕 르 버나딘:Le Bernadin in NYC 뉴욕의 미슐랭 3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르 버나딘.완전 정통 프렌치는 아니고 해산물 중심의 모던 프렌치가 메인입니다.어쩌다보니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 '해당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그 나라를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인식되고 있는데, 실제로는 "Exceptional cuisine, worth a special journey (이례적일 정도로 훌륭한 맛. 특별한 여행을 할 가치가 있음)"이 원문입니다. 애초에 미슐랭 가이드가 타이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사람들에게 자동차도 구입하고 여행도 다니라는 의미에서 발행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가기 위해 해외여행을 하는 건 좀 오버라고도 할 수 있겠죠.참고로 2스타는 ""Excellent cooking, worth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