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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Eat/미국:U.S.A

[미국] 뉴욕 쉑쉑버거, 그리고 한국 진출에 대한 단상

 

미국 동부, 특히 뉴욕에서 유명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쉑쉑버거.

이름이 Shake Shack인지라 원래대로라면 쉐이크 쉑이라고 읽어줘야겠지만 빨리 발음하다보면 다들 쉑쉑거리게 됩니다. 이 편이 왠지 더 친근감있기도 하고 말이죠.

가장 인지도가 높은 곳은 메디슨스퀘어파크점 (1호점)인 듯 한데, 프랜차이즈는 원래 맛 차이가 별로 안 나기 때문에 뉴욕 시내 어디서건 사람 적은 곳에서 먹어줘도 상관은 없을 듯.

미국에서는 맥도날드나 버거킹같은 전국구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쉑쉑버거(뉴욕)나 파이브가이즈(동부), 왓어버거(남부), 인앤아웃(서부) 등 지역구 패자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맛이 없다고 평가받는게 일반적입니다. 


간단하게 주문해서 먹은 햄버거와 밀크쉐이크. 테이블에 새겨진 버거 모양이 귀엽네요.

뉴욕 여행객들이 극찬을 하면서 유명해진 햄버거이지만, 실제 맛은 '기본에 충실한 햄버거'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즉, 신선한 채소와 좋은 고기로 만든 버거의 솔직한 맛이랄까요. 질 떨어지는 재료의 맛을 소스빨로 무마시키는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충격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문제는 뉴욕 뿐만 아니라 미국 방방곡곡에 이 정도 햄버거는 쌈싸먹는 수준의 수제 버거 전문점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 결국 쉑쉑버거도 패스트푸드 치고는 맛이 좋다는 거지,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제대로 만드는 햄버거와는 아무래도 경쟁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쉑쉑버거가 한국 진출을 발표하면서 뉴욕 여행객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많은 기대와 헬조선 현지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데, 어찌되었건 롯데리아나 버거킹, 맥도날드보다는 맛이 좋은 건 분명하니 인기를 끌 수 있을 듯. 

게다가 브랜드가 한국 시장 진출하면서 받을 뉴욕 버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스타벅스 한국진출 초창기에 산화된 저가 원두로 뽑은 커피로도 미국의 커리어 우먼 이미지 버프를 받고 잘 나갔듯이 쉑쉑버거가 갖는 '뉴요커들의 햄버거' 이미지 역시 큰 무기가 작용하면서 인기몰이를 할 거 같네요. 마치 맥도날드 모스크바점이 아메리칸 드림 이미지로 판매량 세계 1위 찍듯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