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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Eat/미국:U.S.A

[미국]루이스런치 버거, 원조 햄버거에 대한 고찰 자주 보는 음식 만화에서 '진짜 햄버거'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하는 루이스 런치 햄버거. 흔히들 "햄버거가 미국 음식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며, 실제로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비롯되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맞는 말일수도, 틀린 말일수도 있습니다. 햄버거라는 단어의 어원은 분명 함부르크에서 따왔지만, 여기서의 햄버거는 우리가 평상시에 즐겨먹는 햄버거보다는 오히려 햄버그스테이크 (또는 함박스테이크)에 가까운 모습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언어학적으로는 햄버거의 원조가 독일에서 왔을지언정 실제로 우리가 받아들이는 "고기 패티와 채소를 빵 사이에 끼운 음식"의 원조로 받아들이기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위치한 루이스 런치 레스토랑에서 만든 햄버거를 원조로.. 더보기
[미국]뉴욕 마이알리노: Maialino in NYC 쉑쉑버거를 비롯 수많은 외식 관련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대니 마이어가 만든 레스토랑, 마이알리노.가장 유명한 쉑쉑버거가 나름 캐쥬얼한 햄버거 전문점인 반면, 대니 마이어의 다른 레스토랑들은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달리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경우가 많습니다.뉴욕 현대미술박물관 (MOMA) 옆에 위치한 '더 모던(http://40075km.tistory.com/29)'이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인 Eleven Madison Park 역시 그의 작품이죠.하지만 마이알리노는 뭐랄까,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미슐랭 레스토랑의 중간쯤에 위치한, 품격은 있되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급스럽지는 않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맨하탄의 5성급 호텔인 그래머시 파크 호텔의 1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방문했을 당시는 뉴욕 레스토랑 위.. 더보기
[미국]로즈애플파이, 사과로 만든 장미꽃 한 입 오늘은 오래간만에 애플파이를 만들기로 결정.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애플파이는 다 먹기엔 너무 많은지라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로즈애플파이를 만들기로 합니다. 로즈애플파이와 애플로즈파이 중에서 어느 게 맞는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요.준비물은 사과, 레몬, 과일잼, 시나몬 가루, 파이생지, 슈가파우더입니다. 되도록 빨간 사과를 골라서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아오리 사과같은 걸로 했다가는 방사능 장미 분위기가 날지도 모르겠네요.미국에서는 과자나 파이 등을 만들 때는 주로 그래니 스미스(Granny Smith) 품종의 사과를 씁니다.처음에는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야, 여기도 사과나무가 있네?"하며 늘 해먹던 애플파이를 만들어 먹...으려고 했으나 당시 미국에 자라던 사과는 맛이 .. 더보기
[미국]몬테 크리스토 샌드위치 갑자기 먹고 싶어서 만들기 시작한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입니다.프랑스의 크로크무슈에서 비롯되었다는 말도 있는데, 미국에서 발간된 레시피북에는 크로크무슈보다 몬테크리스토가 대략 20년정도 먼저 등장하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레시피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샌드위치인데도 이름의 유래나 레시피의 개발자에 대해 확실한 정보가 없는 요리이기도 하지요. 재료는 샌드위치 식빵, 슬라이스 햄, 치즈, 달걀, 과일잼, 빵가루. 그리고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버터, 파슬리와 슈가파우더도 사용합니다. 식빵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햄을 올리고, 치즈를 올리고, 과일잼을 발라서 덮어줍니다.햄이 좀 커서 식빵에서 삐져나오기는 하는데, 어차피 가장자리는 한 번에 다 잘라버릴거니까 신경쓰지 않습니다.. 더보기
[미국]직접 만든 베이컨을 곁들인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들을 보다 보면 간혹 식욕을 돋구는 음식이 등장하곤 합니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부모님이 정신없이 먹다가 돼지로 변하는 음식들이라거나 '벼랑 위의 포뇨'에 등장하는 햄을 얹은 라면 같은 것들 말이죠.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하울이 베이컨과 달걀을 굽는 장면 역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침을 꼴딱꼴딱 삼키게 합니다.물론 "괜히 폼 잡지 말고 두 손으로 달걀 깨란 말이다, 이자식아!"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자매품으로는 "그냥 평범하게 말 타라, 레골라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판되는 베이컨들을 보면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서 포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두툼한 베이컨을 먹으려면 직접 만드는 수 밖에 없지요.일단 고기 양에 .. 더보기
[미국][미슐랭2스타] 뉴욕 더 모던:The modern in NYC 뉴욕을 대표하는 미술관을 셋 꼽는다면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그리고 뉴욕 현대미술관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뉴욕 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 줄여서 Moma)는 실험정신 가득한 현대 미술은 물론이고 우리에게 친숙한 거장들의 대표작까지 아우르며 많은 관람객들이 즐기는 장소이기도 합니다.그리고 이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시각이 아닌 미각으로 즐거움을 주는 장소가 있으니, 레스토랑 "더 모던 (The modern)"이 바로 그곳입니다. 맨하탄의 레스토랑답게 식당 간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안쪽 벽면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메뉴판이 이곳이 레스토랑임을 알려줍니다.하지만 찾기 힘든 입구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으로 봐서는 역시 입소문(요즘엔 넷소문)이 가장 무섭다.. 더보기
[미국] 코코아 플랜더스 "하그레이브스는 소령이 민트 줄렙을 만드는 모습을 볼 때면 넋을 잃곤 했다. 칵테일을 만드는 소령은 예술가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으며, 그 과정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민트를 으깰 때의 정교한 솜씨, 재료를 계량할 때 보여주는 정확성, 그리고 그 혼합물 위에 반짝이는 붉은 색 과일과 초록색 잎사귀를 얹어놓는 세심함까지. 마지막으로 잘 고른 귀리 빨대를 짤랑대는 얼음 사이로 끼워넣고 손님에게 권하는 그 우아한 모습!" - 오 헨리, "하그레이브스의 이중생활" 중에서음식은 완성된 모습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그 만드는 과정 역시 하나의 예술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우아함이 넘칠 때도 있습니다. 단순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군침을 꿀꺽 삼키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뭔가 아름답다고 느끼게 만드는 수준. 전에 언급했.. 더보기
[미국] 참치 샌드위치의 원조, 튜나 멜트 샌드위치 백작이 그의 요리사 덕에 불멸의 명예를 얻었지만, 그 뒤로 태어난 수많은 종류의 샌드위치의 진정한 발명자가 누구인지 일일히 알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참치 샌드위치는 참치 통조림의 역사와 그 맥락을 함께 합니다. 참치 통조림이 1900년대 들어서면서 대중화 되었고, 1910년대에는 통조림 참치와 마요네즈를 섞어 만드는 참치 샐러드가 레시피북에 실렸습니다. 그리고 1900년대 중반에는 참치 샌드위치의 레시피도 미국 전역에 퍼져나갔습니다.샌드위치가 재료를 빵 사이에 끼워먹는 매우 단순한 요리인지라 누가 최초로 참치 샐러드를 빵 사이에 끼웠는지에 대한 객관적 사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설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울워스 레스토랑 주방장이 최초로 만들었다는 말이 있지요.당시 주.. 더보기
[미국] 세계 최고의 샌드위치: The world's greatest sandwich 아담 샌들러가 출연하는 영화 중에 "스팽글리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라티노 여성이 딸을 데리고 부유한 미국 가정집에 들어와 일하면서 겪게 되는 문화적 갈등과 가족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인데, 여기서 아담 샌들러는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로 등장하죠.영화를 본 지 굉장히 오래된지라 대부분의 내용은 흐릿하지만, 그 중에서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으니, 바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장면입니다. 밤 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온 주인공. 아내가 남긴 쪽지에는 좀 늦게 돌아올 거라는 메세지가 적혀 있습니다. 자유를 만끽하며 달걀을 굽고 빵을 얹어 샌드위치를 만듭니다. 한 손에 신문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기네스 맥주를 따르는데 눈으로 보지 않고도 정확하게 맥주잔을 채웁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샌드위치를 사랑스.. 더보기
[미국] 브런치의 제왕, 에그 베네딕트 레스토랑에 갔을 때 브런치 메뉴에 에그 베네딕트가 적혀있는 것을 보면 왠지 안심이 됩니다.개인적으로 음식점의 레벨을 측정할 수 있는 메뉴라고 생각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에그 베네딕트이기 때문이죠.일단 수란을 제대로 만들 수 있어야 하며, 홀랜다이즈 소스를 만드는 걸 귀찮아하지 않을 정도의 정성도 필요합니다.그러면서도 재료는 흔하디 흔한 달걀이 메인인지라 어딘지 모르게 친근하고 정겨운 느낌도 듭니다.일단 재료는 잉글리쉬 머핀, 버터, 달걀, 베이컨, 시금치, 레몬. 여기에 덧붙여서 후추와 소금, 그리고 진짜 제대로 만들려면 화이트와인에 타라곤도 준비해 둡니다. 홀랜다이즈 소스를 만들기 전에 우선 화이트 와인에 통후추와 타라곤, 파슬리를 넣고 졸여줍니다.대부분 이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