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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Eat/이탈리아:Italy

[이탈리아]코톨레타 알라 밀라네제, 돈까스의 원형

코톨레타 알라 밀라네제. 뜻을 풀이하자면 뼈가 붙어있는 밀라노식 소갈비 요리입니다. 

준비물은 뼈가 붙어있는 소갈비, 달걀, 버터, 빵가루.  


전체적으로 돈까스 만드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칩니다. 실제로 돈까스는 커틀렛을 일본식으로 가쓰레쓰라고 부르다가 붙은 이름이고, 커틀렛은 또 비엔나 지방의 슈니첼에서 비롯된 요리이고, 슈니첼은 바로 이 코톨레타 알라 밀라네제에서 비롯된 요리입니다. 그래서 코톨레타 알라 밀라네제는 튀김옷을 입힌 고기 요리의 원조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돈까스나 슈니첼이나 코톨레타나 모두 달걀물을 풀고, 밀가루나 빵가루를 묻히고, 기름이나 버터에 튀기는 과정이 공통적으로 들어갑니다. 

우선 달걀을 풀어서 접시에 부어줍니다.

소고기를 담궈서 달걀물을 골고루 적십니다. 


빵가루를 골고루 묻혀줍니다.

평소에는 식빵 자투리를 체에 갈아서 빵가루를 만들곤 했는데, 오늘은 그냥 시판되는 빵가루로 만들었습니다.

식빵 자투리도 없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만들면 손이 아파서 얼마 못 만들겠더라구요. 


버터를 녹이고 빵가루를 묻힌 소고기를 튀겨줍니다.

커다란 스푼이라 국자 등으로 노릇노릇하게 껍질이 익을 때까지 끓는 버터를 고기 위에 계속 부어줍니다.

원래는 비잔틴 황제가 사치를 부리느라 고기에 금을 얇게 입혀서 먹었는데, 이를 따라하려는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금은 못 입히고 그 대신 빵가루를 입혀서 금색으로 튀겨냈다는 말도 있습니다.

금을 입힌 것 보다는 빵가루 쪽이 더 맛있을 것 같네요...


요리를 하는 동안 고소한 냄새가 집안을 가득 채웁니다. 빵가루를 버터에 튀기고 있으니 맛있는 냄새가 안 날 수가 없네요.

빵집에서 갓 만든 고로케 냄새라고나 할까요.

완성된 코톨레타 알라 밀라네제를 접시에 담아줍니다. 고기만 먹기엔 너무 단조로우니 감자도 한 개 썰어서 버터에 구워주고, 샐러드용 야채도 몇 가지 썰어서 곁들여 줍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잘 익은 스테이크인 코톨레타 알라 밀라네제입니다.

스테이크만 해도 맛있는데, 빵가루 튀김옷에 버터가 듬뿍 들어갔으니 금상첨화네요.

칼로리 측면에서 본다면야 몸에게 죄책감이 들 정도겠지만... 가필드가 말했듯이 "칼로리는 맛을 측정하는 척도"니까요. 

오늘만 외면하고 맛있게 먹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