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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딱딱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부드럽고 달콤한 속마음, 크렘브륄레 오늘의 디저트는 크렘브륄레.프랑스에서 유래된 디저트로, 직역하자면 '태운 크림'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실 태운 건 위에 올리는 설탕이고 크림 자체는 안 타요.재료는 달걀, 생크림, 우유, 설탕, 바닐라 빈.재료만 놓고 보자면 구하기도 쉽고 그닥 복잡하지 않아 보이지만 의외로 난이도가 좀 있는 요리입니다. 우선 달걀 노른자를 분리해서 따로 모아줍니다.왠지 알집과 이스트소프트가 생각나는 노른자 분리기네요.제과제빵 하다보면 노른자만 쓰는 메뉴가 많아서, 그럴 때면 흰자는 참 처치 곤란입니다.보통은 설탕 넣고 거품기 돌려서 머랭 쿠키를 굽곤 하는데, 크렘브륄레가 이미 달달한 디저트인지라 또 만들기도 그렇고...그냥 구워서 노른자 없는 달걀 후라이로 먹게 되네요. 바닐라빈은 세로로 길게 반으로 갈라서 그 안에.. 더보기
[미국]로즈애플파이, 사과로 만든 장미꽃 한 입 오늘은 오래간만에 애플파이를 만들기로 결정.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애플파이는 다 먹기엔 너무 많은지라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로즈애플파이를 만들기로 합니다. 로즈애플파이와 애플로즈파이 중에서 어느 게 맞는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요.준비물은 사과, 레몬, 과일잼, 시나몬 가루, 파이생지, 슈가파우더입니다. 되도록 빨간 사과를 골라서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아오리 사과같은 걸로 했다가는 방사능 장미 분위기가 날지도 모르겠네요.미국에서는 과자나 파이 등을 만들 때는 주로 그래니 스미스(Granny Smith) 품종의 사과를 씁니다.처음에는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야, 여기도 사과나무가 있네?"하며 늘 해먹던 애플파이를 만들어 먹...으려고 했으나 당시 미국에 자라던 사과는 맛이 .. 더보기
[칠레]이스터섬, 배를 타고 화산을 넘어 온 라파누이들 타히티에서 대략 다섯시간 반의 비행 끝에 도착한 이스터 섬. 이스터 섬의 유일한 공항인 마타베리 공항은 활주로는 엄청 넓은 데 비해 공항 청사는 무슨 시골 기차역을 방불케 합니다.들은 바에 의하면 이 공항이 우주왕복선의 비상착륙 후보지 중의 하나라서 NASA에서 활주로 확장 공사에 돈을 댔다고 하네요.하긴, 바다 한가운데 외딴섬이니 태평양 한복판에 불시착하게 생긴 우주선이라면 제일 가까운 착륙지가 이스터 섬일 수 밖에 없습니다.게이트는 커녕 셔틀도 없는지라 비행기에서 계단 타고 내려와서 입국 심사대까지 뚜벅뚜벅 걸어갑니다.입구에는 칠레 국기가 휘날리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이스터 섬 유일의 번화가(?)인 항가로아 시내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충분합니다.원래는 구글에서 숙소 목록을 검색해서 갔는데, .. 더보기